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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란의 베르데 / 램프의 방 2장 & 클라우디아
    BEMANI/전란의 Verdet 2013. 11. 24. 02:26

    번역해놓고 바빠서 이미지를 못만들고 있었네요(...) 일단 텍스트 올려둡니다

    ※131128: マクイヤ의 번역을 '마퀴야/마퀴아'에서 '매콰이어'로 변경. 로마자 표기 Maquire를 따릅니다




    - I -


    영지에 평온한 나날이 돌아왔다.

    분쟁을 지휘하고 있던 상인들은, 베르데 백작의 「붉은 힘」이 용병들을 모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것을 알았다. 반항할 마음조차 일어나지 못할 엄청난 힘―― 그들은 두 번 다시 이 땅에 가까이 오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불씨였던 은 광산은 백작 가문이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되었다.

     이것으로 영지는 자연히 풍족해졌다. 백작 가문은 대대로 백성들을 돌보았다. 베르데 백작도 예외는 아니어서 은광산으로부터 나오는 부를 사욕에 이용하지 않고, 영지의 번영과 빈자의 구제에 충당하여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모두가 베르데 백작령은 영원히 안녕을 유지할 것으로 믿었다. 백작 자신도 자신감에 차 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불안을 호소하는 자가 있었다.

    「최근 악몽을 자주 꿔요. 우리의 풍부한 은을 노린 이웃 제후가 이 땅을 공격해 오는 거에요. 전 무서워요…… 만약 이게 현실이 된다면……」

     백작부인 클라우디아의 말이 격해 진다. 겁을 먹은 듯, 쇠약해진 듯한 표정이었지만, 그것의 그녀의 아름다움에 흠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덧없는 듯한 매력이 늘어, 백작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 II -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베르데 백작은 클라우디아를 사랑한다. 상인들의 사병단을 섬멸한 그 날, 우연히 마을 가운데에서 눈이 맞은 여인에 불과했지만, 백작은 한 순간에 그 깊은 눈동자에 빠져들었다. 닷새 후에는 혼인을 신청했고, 클라우디아도 그 제안을 삼가 받아들였다.

     클라우디아의 집안은, 아무리 조사해 보아도 분명하지가 않다. 마을 사람들의 소문으로는 「몰락한 귀족의 사생아」라거나 「왕족의 숨겨진 아이」라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았으나, 그저 소문일 뿐. 원래대로라면 출신을 알 수 없는 여인과 혼인하는 것은 귀족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클라우디아가 가진 고위층 특유의 기색과 미모는, 백작이 관습을 깨기에 충분할 정도였다고 한다.

    「나는 그대가 불안에 떠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 보거라」

     클라우디아를 사랑하기에, 백작은 이렇게 답한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클라우디아의 바람은 온편한 것은 아니었다.

    「이웃 나라가 없다면, 쳐들어올 걱정도 없어질 것입니다」


     위험한 제안이다. 원래 온건한 백작은, 실제로 3년 전 그날 이래로 「붉은 힘」을 쓴 적이 없다.

    그런 백작이, 아직 쳐들어오지도 않은 상황에 선제 공격을 할 리가 없다.

    「……알았다. 이웃 나라를 멸하면 되는 게로군」

     그러나 왠지, 백작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클라우디아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 III -


     이리하여 베르데 백작은 출정하였고, 영지를 둘러싼 다섯 곳의 이웃 나라를 쳐 불과 3주만에 두 곳을 멸하였다.

    약간의 종인만을 데리고 나온 출정이다. 하지만 3년간 쓰지 않은 「붉은 힘」이 생각대로 발휘되어, 이웃 나라의 기사들은 모두 검은 재로 변했다.

     또한 출정으로 백작이 자리를 비운 동안 영지의 관리가 허술해질 것을 염려한 베르데 백작은 라인하르트에게, 민병대를 강제 징용하여 수비대를 편성할 것을 명령했다.

    「백작님, 왜 지금 이웃 나라를 공격해 무너뜨려야 합니까?」

     거기에다 백성들에게 무리를 강제하는 시책이다. 라인하르트의 의문은 지당한 것이었다.

    「귀공이 이유를 생각할 필요는 없네. 그저 내 말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무슨 이유로 베르데 백작이 이렇게 돌변했는지, 라인하르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 또한 「붉은 힘」을 눈앞에서 본지라 백작을 두려워하고 있었기에, 그 이상 강한 반박을 할 수는 없었다.

    「세 곳이 남았군…… 이웃 나라 다섯 곳을 모두 평정할 때까지, 실패는 용납하지 않는다

     라인하르트의 보고는 이때―― 세 번째 출정 직전이 마지막이었다.

    그토록 온화하던 백작의 표정이, 이때 사악한 웃음으로 일그러져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라인하르트가 더 이상의 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사실 이런 경위에서였다.


    「백작님이 변해 버리셨어요. 그 분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건 라인하르트 님 뿐이에요」




    - IV -


     베르데 백작이 출정으로 성을 떠난 사이에, 슬픈 눈으로 라인하르트에게 소리 높여 말한 클라우디아였다.

    원래 라인하르트는, 클라우디아를 좋아하고 있었다. 아니, 좋아할 처지가 아니었다.

    지난 3년간, 클라우디아를 생각하지 않고서 잠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라인하르트의 마음은, 아름다운 클라우디아에게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클라우디아는 백작부인이다.

    그 때문에,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자제하고 있었을 뿐이다.

    「라인하르트 님, 온화하신 당신이야말로 이 땅을 다스리는 데 걸맞은 분이십니다…… 부디 백작을 몰아내고, 진정한 안녕을 저에게 주세요」

     클라우디아는 불과 두세 마디의 부탁을 했을 뿐이지만, 라인하르트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충분했다.

    물론 이때 라인하르트는, 클라우디아야말로 백작에게 이웃 나라를 정벌해 달라고 부탁한 장본인임을 알 리 없었다.

    이리하여 모반의 결의가 굳혀졌다.

     다만 수단이 문제였다. 백작의 「붉은 힘」은 도저히 직접 상대할 수가 없다.

    정면에서라면 누구라도 불가능한 것. 그렇다면 암살을 전문으로 하는 자, 그것도 초일류의 실력을 가진 자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한 라인하르트는 시정의 인편으로부터 하층 사회에서 명성을 떨치는 암살자를 추천받아 접촉하는 데 성공했다.

    그곳의 사람들은 그를 「최후의 암살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 V -


     최후의 암살자, 그의 이름은 매콰이어.

     이미 젊어서부터 암살이라는 생업으로부터는 손을 떼었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때마다, 자신 안의 무언가가 하나씩 사라져간다는 감각을 항상 느꼈다. 5년여 전, 이를 견딜 수 없게 되자 보수는 적지만 정직한 일에 몸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큰 돈을 필요로 한다.

     매콰이어에게는 여동생이 있었다. 그러나 그 여동생은 3년 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원인 불명의 폐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의사는 비싼 약을 처방하여, 그 약 덕분에 여동생의 목숨은 간신히 구해 냈지만, 완치할 수 있을 정도의 효능은 아니다.

    매콰이어는 암살을 생업으로 하던 시절에 모아 둔 돈을 떼어 약을 계속 사 왔지만, 이미 그것도 한계에 이르러 가고 있다,

    그 때문에 라인하르트의 의뢰를 들었을 때, 그의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너만은, 반드시 살릴 것이다」

     강한 각오가, 매콰이어의 정신을 일깨웠다.


     그러나―― 이때 매콰이어는 모르고 있었다. 여동생의 병은, 백작의 「붉은 힘」으로 불태운 자리에 남은 「참회의 재」를 들이마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리고 여동생이 죽지 않고 나아져 가고 있는 것은 약의 효능이 아니라 매콰이어 자신이 가진 「하얀 힘」 때문이라는 것을.




    - Claudia -

    클라우디아: 백작 부인

    정확한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분쟁 종결을 전후하여 돌연 백작령에 나타난 젊고 아름다운 여인.

    몰락한 귀족의 사생아라거나 왕족의 숨겨진 아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확실한 것은 없다.

    독신이던 베르데 백작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여 백작 부인이 되었다.

    결혼 후에는 성 밖을 거의 나가지 않아, 백성들은 그 모습을 전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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