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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NA / Diary 2
    BEMANI/TOMOSUKE×Jazzin'park presents LANA 2020. 8. 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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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2]

     

    고등학교 때 피어싱을 뚫었다.

    친구가 권총처럼 생긴 기계로 뚫어 줬다.

    나는 우등생이어서 선생님들의 화젯거리였다. 그래서 교칙에 위반되는 피어싱 구멍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땋아 내려서 최대한 귀가 보이지 않도록 했다.

    졸업식 뒤, 선생님이 작은 상자를 주시면서 "알고 있었어"라며 웃으셨다.

    상자의 리본을 풀자 안에는 문스톤으로 된 귀걸이가 들어 있었다.

     

    결국 그 귀걸이는 찾지 못했다.

    포기하자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해도 아래를 보면서 걷게 돼 버린다.

    잊어 버리는 게 더 편할 텐데. 나머지 한 쪽도 버려 버릴까.

     

     

    또 음악이 들려 온다.

    교수님은 모니터를 보고 있다. 금방 뭔가가 일어났다.

    마법의 수열이 깜빡여 왔다.

    그의 안에서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연구 데이터는 알고 있다.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뇌생리학, 컴퓨터공학, 그런 것들의 연장선에 있는 거라고 추측한다.

    그에겐 무엇이 보이는 걸까. 아니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걸까.

    느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내장에서부터 떨리고 있는 듯한, 황홀한 고민.

    나는 딱 한 번, 여행 중에 교수님이 우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는 음악도 슬픈 듯이 들려오고 있었다. 미소를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음악과 교수님의 정신 상태가 동기화되어 있는 것 같았다.

     

     

    무표정, 무감정, 과묵. 변덕쟁이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싫어한다.

    그것이 교수님의 첫 인상이었다. 처음에는 그렇더라도 상관없었다.

     

     

    지금 내 안에서, 교수님의 존재가 흥미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알고 싶다.

    그가 모니터를 향할 때의 표정 하나하나. 그것은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그의 인성의 핵이 되는 그것은 인간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결코 나에게도 보여주지 않겠지.

     

    그건 왜일까.

    무엇 때문일까.

    알고 싶은 것들이 한가득.

     

     

    머그컵이 떨어졌다. 역시나.

    그래서 조심하라고 이야기했는데.

    교수님이 아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주어진 장난감에 푹 빠져 버린 어린아이.

     

    깨진 컵은 처리해 놔야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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