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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NA / Diary 4
    BEMANI/TOMOSUKE×Jazzin'park presents LANA 2020. 8. 2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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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4]

     

    새하얀 한겨울.

    학교 안의 외딴 작은 섬.

    이 연구실은 외따로 고립되어 있다.

    어떤 시에 "호두 안에는 쓰지 않은 방"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참으로 그런 분위기.

    호두 열매에는 우뇌와 좌뇌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연구실은 우뇌와 좌뇌를 감싸는 호두 껍데기.

    할당을 받은 건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드디어인가. 겨우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리 단단한 껍데기를 지켜도, 간단히 깨부수어져 버린다.

    나도 이제부터 처신을 생각해야겠지.

    순간적인 감각은 계속 나에게 들러붙고 있다.

    머그컵이 깨진 순간.

    상자의 리본을 풀어헤친 순간.

    잠든 그의 안경을 벗긴 순간.

    감각은 감정과 다르다.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더욱 "폭발적"인 것이다.

     

    "교수님의 음악"이 들려올 때마다 감정이 되살아난다.

    방아쇠가 된 현상이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교수님 자신만이 알고 있겠지.

    어딘가에 "나의 음악"도 있으려나.

    언제든 이 방의 냄새를 떠올리면, 이 나날이 떠오른다.

    언제든 "교수님의 음악"을 떠올리면, 교수님이 떠오른다.

     

    잊어버리고 싶은 건 집착 뿐. 포기해 버리면 편하니까.

    추억은 잊을 수 없다.

    "다녀오세요"라고 말하며 나는 그를 떠나보냈다.

    그는 흥정이 통하지 않는 사람.

    마치 아이처럼.

    대학원의 결정은 분명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호두 껍데기를 두드려 깬다.

    속은 비어있다?

    뭔가 대단히 이상하다.

    정말 대단히 이상한 기분이다.

     

    음악이 들려 온다. "마법의 수열"이 깜빡였다.

    이 곡, 알고 있다.

    나의 음악.

     

    그녀다.

    그녀가 한 일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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